月刊 설화와 인물

2025년 1월호

넘겨 보는 설화 호암마을 범바위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려 중엽 때의 일이다. 광양읍 죽림리 호암마을에 할머니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과 떨어져 개울 건너 오두막에 홀로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오두막 뒤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큰개울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밤만 되면 호랑이가 나타나 할머니 집에 머문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가 나타나는지 지켜보려 했지만 할머니를 해치려 했던 도둑이 변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돌자 말만 무성하지 누구 하나 나서서 확인해 보려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마을에 사는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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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장고바위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평덕마을 논 가운데에 있는 굴레바위. 장구처럼 생겼다고 하여 장고바위로도 불리는 2개의 바위는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2m 높이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본래 하나로 붙어 있었다고 한다. 옛날 강진군 어느 마을에 김인선(金仁善)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온 고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살고 있는 마을에 서당이 없어서 매일 마을 뒷산을 넘어 이웃마을까지 글공부를 다녔다. 그런데 때로는 밤늦게까지 글공부를 하다보면 달빛 사이로 수풀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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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정절의 표상 꽃무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옛날 옛적 장성군 북일면 문암마을에 화월이라는 아주 예쁘고 마음씨 고운 딸이 살았다. 화월에는 병든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얼마나 효심이 깊었는지 장성 고을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어느 덧 화월이의 나이가 차서 제법 아가씨 티가 나자 고을 총각들이 너도 나도 욕심을 내는 바람에 화월이네 집에는 연일 중매쟁이가 들락거렸다. 심지어 어떤 총각들은 화월이 집 근처를 얼쩡거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화월이는 그 어떤 중매에도 응하지 않았다. 오직 병간호를 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살겠다는 말뿐이었다. 그러니 뭇 총각들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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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양달사와 장독골샘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영암군 영암읍 서남리 삼거리에 사방 2.5m, 길이 4m 가량의 샘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최근에 판 샘이고 양달사비 곁에 있는 샘이 장독샘 또는 장군정(將軍井)이라 불리는 장독골샘(장독걸샘)이다. 장독은 군대의 기(旗) 가운데 장군의 기를 말하는데, 장독골샘에는 영암 출신 양달사 장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양달사(梁達泗 1518~1555)는 영암이 자랑할 만한 의병장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임진왜란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을묘왜변 때 의병을 모아 왜군을 크게 물리쳤다. 더구나 시묘살이 가운데 의병을 모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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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벼락 맞은 이무기 바위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여수 삼산면 초도리 의성마을에서 잠등을 넘어 여마지미 끝에 가면 붉은색을 띤 절벽이 있다. 그 절벽에서 약 20m 정도 떨어진 곳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50~60m 높이의 돌기둥이 있는데, 이곳은 예로부터 이무기가 벼락을 맞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주 먼 옛날, 아무런 근심과 걱정 없이 살아가던 이 마을에 언제부터인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연한 일이라 생각하였는데 해가 바뀌어도 변화가 없자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데 대책이 나올 리 만무하였다. 그러니 아무리 밤늦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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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쇠머리바위에 얽힌 눈물겨운 형제애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옛날 순천 낙안면 상송(上松)마을에 범준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범준이는 소년이 되어서도 혼자 있기를 즐겼다.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범준이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더구나 단 한 번도 웃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소를 한 마리 사오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리 여물을 주어도 소가 먹으려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소에게 여물을 먹이려고 범준이 아버지는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소는 여물에 입도 대지 않았다. 그날도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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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진도 뽕할머니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진도 고군면 회동리에 있는 뽕할머니상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는 뽕할머니상이 있다. 뽕할머니상은 회동과 모도 사이 바닷길이 열리는 회동 바닷가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뽕할머니는 진도군에서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주신이다. 이곳은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로 명명되어 널리 이름난 곳이다.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를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2.8km 정도의 길이다. 폭은 30m 내외로 회동리와 모도리가 물 밖에서 신비로운 해후를 하는 곳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일 년에 몇 차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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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오봉산 칼바위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보성군 득량면에 있는 오봉산은 매끈하면서도 힘차게 뻗은 능선과 그 끝에 날카롭게 치솟은 칼바위가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를 보여준다. 30여m에 달하는 칼바위는 참으로 기묘하여 마치 손바닥을 위로 세우고 손가락들을 모아서 45도 각도로 굽힌 모양 같기도 하고, 선 채로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끝이 날카로운 칼 모양이기도 해서 보통 칼바위라 부른다. 그러나 칼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불운국(不雲國 현 보성군 복내면 일대)에 사는 다로라는 청년이 있었다. 불운국은 삼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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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망덕산과 천자봉조혈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광양 진월면 망덕리에 있는 망덕산(望德山)은 남해안 한려수도와 접하고 있는 높이 197m의 작은 산이다. 비록 동네 뒷산처럼 낮은 산이지만 백두산맥이 호남정맥을 거쳐 가장 먼 길을 달려와 바닷가에 이르러 멈춘 곳이 바로 이곳 망덕산이다. 그래서 망덕산은 풍수지리적으로도 무척 의미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망덕산은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으로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되었으며, 임진왜란 때는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전망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망덕산 기슭에 삼록암(三錄岩)이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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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죄를 뉘우친 아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옛날 고흥 도화면 어느 마을에 나이 많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딱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 난생 처음 보는 커다란 홍수가 났다. 고흥에도 큰물이 져 부부가 사는 마을 어귀까지 물이 들어찼다. 노부부가 나가보니 뱀 한 마리가 떠내려가고 있었다. 징그럽기는 하였지만 한낱 미물인 뱀 역시 생명을 가진 존재. 그래서 할아버지는 뱀을 구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기다란 대나무를 내밀어 뱀을 살려주었다. 지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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