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설화와 인물

2025년 1월호

서정 김정열의 한자이야기 유무상생(有無相生)

2025년 1월 14일 김정열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의 이치를 ‘유무상생(有無相生)’ 으로 역설했다. 그 말은 이 세상에서 ‘있는 것과 없는 것처 럼 서로 대립되는 것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 야 삶이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 아름 다움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데, 이는 추함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으며,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 루어 주고, 길고 짧음은 서로를 이루어지게 한다. 세상 이 치가 ‘유무상생’ 아닌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 복한 것도 아니고, 없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다 마 음

VIEW

역사 속 인물 이순신을 도와 왜적을 무찌른 나대용 장군

2025년 1월 14일 이진영

나대용 영정 나대용(1556년~1612년)은 조선 중기의 무관이다. 본관은 금성(錦城), 자는 시망(時望), 호는 체암(遞 菴)이다. 본래 문장이 뛰어나 문인이 되려 하였으나, 1583년(선조16년) 훈련원 별시에 병과 급제하 여 훈련원봉사를 지냈다. 1591년 전라좌수사 이순신 휘하에 들어가 병선 연구에 힘썼는데 특히 귀선(거북선)을 건조하는 데 많이 기여하고 왜적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미디어에서 임진왜란을 다룰 때「충무공 이순신」을1) 중심으로 그리다보니 휘하 장수들

VIEW

넘겨 보는 설화 소가죽의 가르침

2025년 1월 14일 한국설화연구소

지리산에는 수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지리산 둘레길 오미방광의 도착 지점이자 방광산동 구간의 출발지인 구례군 광의면 방광마을 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조선 성종 3년(1472)에 있었던 일이다. 지리산 쌍계사에 우봉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결제1)철인데도 불구하고 여름안거 반살림2)이 끝나자 걸망을 메고 노고단을 넘었다. 꼬박 이틀을 걸어 산 정상에 오르니 초여름이건만 서늘했다. 동굴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화엄사로 향 했다. 한참을 가던 스님이 갈증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샘은커녕

VIEW

넘겨 보는 설화 여우도 탐낸 명당 - 구호농주지혈(九狐弄珠之穴)

2025년 1월 14일 한국설화연구소

순천시 별량면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마을에 삼형제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첫째와 둘째는 장가를 가서 자식도 보고 그런대로 사람구실하면서 사는데 막내가 유독 하라는 공부도 안 하 고 어머니 속을 썩여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다 덜컥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만다. 3년 상을 지내는 동안 막내는 어머니께 불효한 것을 후회하며 3년 내내 온 정성을 다했다. 3년 상을 마치고 어머니의 묏 자리를 정해야할 때가 되었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보니 실력 있는 지관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던 두 형들에게 어느 날 막내가 “형님들은

VIEW

역사 속 인물 포로로 잡혀가 기밀을 빼낸 강항

2025년 1월 14일 한국설화연구소

<간양록(看羊錄)>은 영광 출신인 강항(姜沆 1567~1618)이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1)의 보고 들은 바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1) 1597년 9월부터 1600년 5월까지 2년 8개월. 간양록 강항은 자신의 책 제목을 <건거록(巾車錄)>이라 이름하였다. ‘건거(巾車)’란 죄인이 타는 수레라는 뜻이다. 포로가 된 자신은 죄인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간양록>은 일본의 정세를 적어 고국에 있는 임금에게 올린 적중봉소(賊中封疎), 일본의 관직과 지도, 장수들의 특징 등을 기록한 적중견문록(賊中見聞

VIEW

역사 속 인물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

2025년 1월 14일 한국설화연구소

김대중(金大中 1924~2009)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 광주 묘역을 방문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혹독했던 정치 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 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라 될 것을 약속합니다.” 자신의 인생 역정을 인동 덩굴에 비유한 것이다. 사실 인동초는 풀이 아니라 나무다. 흔히 이야기하는 겨우살이덩굴인 것이다.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인동초’인 이유는 그러한 이유가 있다. 신안군 하의도 촌놈 김대중 김대중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인 1924년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 후

VIEW

역사 속 인물 조선의 다성(茶聖) 초의선사

2025년 1월 13일 한국설화연구소

우리나라 차의 중흥조로 불리는 초의선사(草衣禪師)는 1786년(정조 10년) 무안군 삼향면 왕산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시 ‘귀고향(歸故鄕)’에 나오는 신기(新基)마을이 바로 왕산리 동쪽 산 아래 샛골[新基]이다. 초의선사는 속성은 장(張)씨인데, 어머니가 큰 별이 품안으로 돌아오는 꿈을 꾸고 잉태하였다고 한다. 집 근처로 커다란 개울이 흐르고 있었는데, 다섯 살 때에 물가에서 놀다가 빠져서 하마터면 죽을 뻔하였다. 그런데 누군가 건져주었다고 한다.1) 한승원은 소설 <초의>에서 그 사람이 바로 운흥사(雲興寺) 벽봉(碧峰)스님이라고

VIEW

역사 속 인물 소쇄원을 조성한 양산보

2025년 1월 13일 한국설화연구소

중종반정의 공신들인 남곤·심정·홍경주 등 훈구세력은 신진 사림파가 세력을 늘려가자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희빈홍씨(熙嬪洪氏)의 아버지인 홍경주를 중심으로 반격의 기회를 노리게 된다. 중종의 총애를 받고 있는 희빈홍씨를 통해 “나라의 인심이 모두 조광조에게 돌아갔다”고 거짓 보고하게 하면서 “그대로 둘 경우 왕권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중종이 반신반의하자 주초위왕(走肖爲王)1)이라는 글자를 나뭇잎에 새겨 왕이 보게 함으로써 왕으로 하여금 믿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1) 走肖는 조(趙)의 파자(破字)

VIEW

넘겨 보는 설화 모래가 우는 백사장 명사십리

2025년 1월 13일 한국설화연구소

정약전 정약전(丁若銓 1758~1815) 하면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형이라는 것과 함께 <자산어보(玆山魚譜)>가 떠오를 것이다. 1801년(순조 1년) 신유사옥이 일어나 많은 천주교 신도들이 박해를 입을 때 정약전은 아우 정약용과 함께 화를 입어 정약용은 장기를 거쳐 강진으로, 그는 신지도(薪智島)를 거쳐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흑산도에 있을 때 정약전은 흑산도 근해의 수산 생물을 실제로 채집하여 분류한 뒤, 각각의 명칭과 분포, 형태와 습성 및 이용에 관한 것 등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자산어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

VIEW

새 글

카테고리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