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설화와 인물

2025년 1월호

설화와 수석 기독교 성지를 찾아서

2024년 12월 25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순천은 한국 불교의 양대 산맥인 조계종과 태고종의 본산이 있는 불교 도시이다. 또한 ‘남한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독교 도시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도 순천은 이색적인 도시이다. 민주당 계열의 아성인 곳에서 민주노동당,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연거푸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순천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름이 순천(順天)인 이유도 하늘을 거스르는(逆天)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도 한다. 피로 물든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가로46㎝×높이40㎝×폭12㎝,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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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약사의 노인예찬 손주사랑

2024년 12월 25일 정철 약사/인애약국

젊은이는 거의 없고 노인들이 90% 이상인 시골동네에서는 어린아이들을 구경하기란 가뭄에 콩 나듯 귀할 수밖에 없다. 그마나 다문화 가정이라도 있기에 어린애들 구경이나 하고 있다. 요즘 농촌 총각들은 우리나라 여성과의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있는 것 같다. 다행히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몽골 등 20대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한 농촌 총각(총각이라 해도 30~40대)들이 가정을 꾸리고 있어 아이들 웃음소리라도 듣고 있다. 햇볕 좋을 때 유치원 선생님이 원아들을 데리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 교육과정을 보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상당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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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덕업상권의 정신으로 나누고 베풀어 <소석 김병무 선생>

2024년 12월 24일 한국설화연구소

김병무 선생의 초상 <사진제공 : 손자 김점태> 이웃에 나눔을 베푼 소석(小石) 김병무(金柄武 1903∼1980) 선생의 선행과 공덕을 기리는 적덕비가 순천시 낙안면에 세워졌다. 지난 5월 17일 김 선생의 후손들이 순천시 낙안면 석정마을 당산나무 앞쪽 삼거리에 김병무 선생의 적덕비를 건립했다. 순천시 낙안면 석흥리 출신의 김병무 선생은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선비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히 깊었으며 매사에 침착하고 선행을 베풀며 성장했다. 어렵게 사는 마을과 불쌍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었고 곤궁한 나그네(거지)에게 음식과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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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박물관에서 한창기의 숨결을

2024년 12월 23일 편집국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생전의 한창기 선생 <사진제공: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 낙안읍성 매표소를 끼고 왼쪽으로 100여m 가다보면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하 ‘뿌리깊은박물관’)이 있다. 뿌리깊은박물관은 벌교 출신인 한창기(韓彰璂 1936~1997) 선생이 평생 모은 유물 6,500여 점이 전시 보존돼 있다. 박물관은 전시동과 한옥, 그리고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해마다 2회 기획전시를 개통해 한창기 선생이 남긴 방대한 유물을 주제별로 공개하고 있다. 한옥은 단소 명인 김무규(1908~1994) 선생의 생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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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 월파 유팽로

2024년 12월 23일 허석/한국설화연구소 소장

유월파정열각( 柳月坡旌烈閣 ) 곡성군 옥과면 합강리 48번지에 소재한 정열각. 유팽로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인조 3년(1625) 세웠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어있다. 월파(月波) 유팽로(柳彭老). 본관이 문화(文化)인 월파는 조선 개국공신 유만수(柳曼殊)의 후손으로, 1564년(명종 19년) 옥과면 합강리에서 유경안(柳景顔 1515~?)과 남원 윤씨 사이에 늦둥이로 태어났다.유만수는 위화도회군 때 공을 세워 일등공신으로 찬성사에 올랐으나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과 함께 이방원에게 변을 당했다.아버지 유경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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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덕진다리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려 어느 때, 영암 고을. 새로 부임한 원님이 관아 안팎을 둘러보고 피곤하였는지 잠자리에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또! 부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십시오.” 깜짝 놀란 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살펴보니 웬 여인이 소복을 입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넌 누구냐?” 원님이 소리치자 그 여인이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하였다. “사또, 놀라지 마십시오. 저는 여기서 십리 쯤 떨어진 곳에 살았던 덕진이라는 여인이옵니다.” 사또가 조금은 진정한 기색을 보이자 여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암 관아에서 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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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어미 호랑이의 보은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옹기를 파는 그릇점이 있어서 점촌이라고도 불렸던 서면 세동(細洞)마을은 구랑실 재 너머 마륜 맞은 편 산골에 있는 마을이다. 옹기를 굽던 가마에서 유래되었는지 지금은 마을 입구에 참숯가마 찜질방이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옛날 이 마을에 가희, 나희, 다희라는 세 아가씨가 살았다.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셋은 한데 어울려 노는 재미에 도통 시집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뒷산에 올라 나물을 캔다는 명분으로 하루 종일 쏘다니기가 일쑤였다. 서면 세동마을 뒤편으로 호암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어느 날 셋이 나물을 뜯으러 골짜기와 산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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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문바위와 옥동자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나주 남평에서 3km쯤 동쪽에 ‘문암(文巖)’이 있다. 문암, 이른 바 문바위에는 남평문씨 시조인 문다성(文多省) 탄생설화가 전해온다. 문바위에서 서남쪽으로 건너다보이는 강 건너가 오래 전 남평고을 터였다. 472년, 백제 개로왕(盖鹵王) 18년. 남평고을 원님이 아침에 일어나 강 건너를 바라보니 서기가 감돌았다. “저곳에 어디인가?” 원님이 아전에게 묻자 제법 나이가 지긋한 아전이 손을 이마에 대고 강 건너를 바라보더니 대답하였다. “저곳은 특별한 곳은 아니옵고 커다란 바위가 하나 놓여 있을 뿐입니다.” “그래? 그런데 어찌 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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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애 끓는 상여소리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흥군 두원면 내당리에 신맹희(申孟熙)의 처 영광정씨(靈光丁氏) 효열비가 있다. 이 효열비에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오래 전 이곳 내당리 뒤에 있는 화전산 개박골에 상여가 지나고 있었다. 여느 상여보다 슬픔이 극에 달하여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상여의 주인공이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상여의 주인공은 문희공(文僖公) 신개(申槩 1374~1446)의 후손 신맹희(申孟熙)이다. 신개는 1393년 문과에 급제하여 충청도, 황해도,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뒤 대제학, 이조판서를 거쳐 좌의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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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보림사 용소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장흥 유치면에 있는 보림사 터는 원래 못이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고려시대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스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눌스님은 탄생설화가 있다. 무신정권 시절인 고려 의종 12년, 화순에 있는 자치샘이라는 우물에 조씨 처녀가 물을 길러갔다. 그런데 샘물에 복숭아가 떠 있는 것이 아닌가.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생겨 처녀가 복숭아를 먹었다. 처녀는 정광우(鄭光遇)라는 총각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 직후 잉태를 하게 되었고, 그 아들이 바로 보조국사 지눌이다. 지눌이 수행을 하던 중 화순 모후산에서 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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