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와 함께 (108)

넘겨 보는 설화 산동마을 산수유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중국 산동성 청도, 지금도 청도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 신라방이 있었던 곳도 바로 그곳이다. 산동성은 이래저래 한국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최치원(崔致遠 857~?). 신라 말기 대학자로 유명한 그는 868년 열두 살의 어린 나이로 중국 당나라에 유학을 떠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지 최견일이 무표정하게 말하였다. “10년 안에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을 마라.” 당나라에 유학한지 7년만인 874년, 최치원은 열여덟의 나이로 빈공과(賓貢科)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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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초곡재의 처녀귀신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곡성군 겸면 괴정마을에는 마을의 상징인 400여 년 묵은 느티나무가 있다. 그래서 괴정마을이라 부른다. 괴정마을에서 초곡마을로 넘어가는 고개가 초곡재다. 일제강점기 때 일이다. 어떤 총각이 괴정마을에서 초곡마을로 넘어가는데 급하게 가다보니 소변이 마려웠다.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숲길 은밀한 곳으로 들어가 소변을 보았다. 얼마나 참았는지 한참을 소변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누굴까 생각하며 뒤돌아보던 총각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머리를 풀어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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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비낏골에 얽힌 슬픈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흥 동강면 마륜리에는 비낏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마치에서 원등까지 약 3㎞에 이르는 골짜기인데, 180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에 숲이 울창하여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호랑이까지 나타난다는 말이 있어 한동안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였다. 언젠가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 비낏골에 들어와 살려고 하였다. 그러자 인근 마을 사람들이 그 사람을 말렸다. “이보쇼. 그곳에는 대낮에도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소. 그런 곳에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오.” 얼핏 보기에도 기골이 장대한 그 청년은 마을 사람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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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이량 장군과 장군도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여수 종고산(鐘鼓山)은 해발 200m의 삼각형 산으로 여수시의 맥을 이루는 산이다. 옛날 이곳에는 보효대 (報效臺)가 있었는데,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서 대승을 거두던 날 종고산 쪽에서 종소리 같기도 하고 북소리 같기도 한 은은한 소리가 3일 동안이나 났다 하여 이순신 장군이 이 산을 종고산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또한 여수는 세 마리의 용이 어울려 여의주와 같은 장군도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라고 설명한다. 그 첫 번째 용이 건너편에 보이는 종(鐘鼓山)을 때리는 타봉(打棒)처럼 생긴 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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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보성의 명의 김동의와 수군통제사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옛날 보성군 조성면 대동마을(큰골)에 명의로 소문난 김동의라는 분이 살았다. 본관이 김해인 김 의원은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낸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남해안 일대에서는 손꼽히는 명의였다. 당시 여수에 수군통제사로 부임한 장군이 있었다. 내직에 있다가 전운이 짙어지자 수군통제사로 파견이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가족과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항시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답답하였다. 그래서 하루는 부관에게 물었다. “배가 이렇게 체한 것 같고 소화가 안 되고 그러니 업무를 보기가 힘드오. 어디 용한 의원 있으면 불러주시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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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봉황의 정기를 타고난 최산두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864년(신라 경문왕 4년) 희양현(지금의 광양)에 흉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그러자 희양현감이 도선국사를 모셔왔다. 신라 말기 승려이자 풍수의 대가로 잘 알려진 도선국사는 옥룡사 연못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을 물리치고 희양현에 평화를 가져왔다. 어느 날 도선국사가 현감에게 백운산의 삼정(三精)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곳 희양현은 백운산의 정기가 얼마만큼 잘 뻗어나가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백운산에는 세 가지 정기가 서려 있는데...” 도선국사가 세 가지 정기를 이야기하자 현감이 마른 침을 삼키며 바짝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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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천등산과 벼락산에 얽힌 전설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흥의 풍양면은 고려 때는 풍안현이었다. 고려 충선왕 때 보성군 식촌부곡이 풍안현으로 승격될 당시 천등산을 배후로 송정리 일대에 관청이 만들어졌다. 식촌부곡이 풍안현으로 승격된 것은 환관 이대순 덕분이다. 이대순은 충렬왕 때 원나라 환관이 되어 우연한 기회에 공을 세워 원나라 세조 쿠빌라이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어느 날 이대순이 지나가고 있는데 궁 안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궁녀들끼리 다투고 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 가서 보니 다투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체구의 궁녀 한 명이 동료들에게 일방적으로 고초를 당하고 있었다. 궁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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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장군바위와 용발태죽

2024년 12월 19일 한국설화연구소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장군이 무술 연습을 하였다고 알려진 장군바위. 옛날 이 마을에 연희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연희는 동갑내기 동네 총각 현수와 남 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였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데다가 서로가 착하디착한 성격인지라 남매처럼 의지하는 사이여서, 어찌 보면 연정이라기보다는 애틋함이 더 큰 사이였다. 동네 사람들도 그런 연희와 현수를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친남매처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붙어 지내다시피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내가 마을로 찾아들었다. 한 눈에 보아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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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암행어사 박문수와 용소

2024년 12월 19일 한국설화연구소

구례군 토지면 문수마을은 계곡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면 유리알처럼 투명한 계곡물이 포말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모습에 절로 더위를 잊게 한다. 그래서 여름철에 문수 계곡 일대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조선시대 때 일이다. 살기 좋은 문수마을에 언젠가부터 흉년이 들기 시작하였다.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연이어 흉한 일들이 일어났다. 먹고 살기가 팍팍하니 인심이 사나워지고,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들끼리 다툼도 잦게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어떤 날은 뉘집 소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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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이순신과의 능파정의 우정

2024년 12월 19일 한국설화연구소

곡성군 석곡면 능파마을(凌波)은 임진왜란 당시 신대년(申大年) 5형제가 세웠다는 능파정에서 마을 이름이 비롯되었다. 능파마을 뒤 달봉 기슭에는 보성강이 굽이쳐 흐른다. 신대년은 신숭겸 장군의 후손이다. 1519년(중종14년) 곡성 신씨 시조인 신세달(申世達)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신대년은 선조 즉위년인 1567년 49세의 늦은 나이에 식년 진사시에 합격한다. 둘째 동생 신대수(申大壽)는 형보다 3년 빠른 1564년(명종19년)에 식년시 문과에 급제하여 현감을 지냈다. 아래로 신대춘(申大春), 신대충(申大冲), 신대림(申大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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