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겨 보는 설화 (103)

넘겨 보는 설화 무신 가문의 후예 진무성 장군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고흥 두원 출신 진무성(陳武晟 1566년~?) 장군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큰 공을 세운 장군으로 유명한데, 어려서부터 담력이 남달랐다고 한다. 진무성 장군의 담력은 어른이 되어서도 소문이 났다. 마전동(麻田洞)1) 동쪽에 있는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밤만 되면 이 집 저 집에서 가축이 몇 마리씩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처음에는 도둑이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도둑맞은 집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짓이 아니었다. 여러 날이 지난 뒤에야 동네 사람들은 밤마다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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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여의주를 삼킨 잉어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우리나라 5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영산강 인근에 언제부턴가 ‘걱정 없는 노인’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소문에 따르면 그 노인은 여태껏 세상 걱정 모르고 살고 있다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였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말이 그렇겠지.” “그래도 근거 없이 그런 이야기가 돌겠어? 다른 사람에 비해 뭔가 특별한 게 있을 테지.” 소문이 돌고 돌아 나주 고을 원님에게도 이 이야기가 전해졌다. 아전이 원님에게 그 소식을 전하자 원님이 발끈 하며 소리쳤다. “사람이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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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상사소(想思沼)와 상사암(想思岩)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황전천을 따라 새롭게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 사진 오른쪽이 옥녀봉이고 왼쪽이 관암산 자락이다. 건구 칠동. 순천시 황전면 죽청리 일대 7개 마을을 그렇게 부른다. 마을 뒷산이 귀호와룡(歸虎臥龍)이라서 개를 키우면 절름발이가 된다고 하여 절름발이 건(蹇), 개 구(狗)를 써서 건구라 한다. 그런데 아주 옛날 건구 칠동 처녀가 시집을 가자마자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었다. 시집을 가자마자 원인모를 병에 걸려 죽자 아무리 출가외인이라 해도 시댁에서 처녀의 시신을 돌려보냈다. 마을 사람들도 꺼림칙하여 처녀의 시신을 마을로 들일 수 없다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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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만연폭포에 서린 슬픈 사랑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화순군 화순읍에는 만연산(萬淵山)이 있다. 본래 나한산(羅漢山)이었는데 만연사(萬淵寺)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연사는 1208년(고려 희종 4년) 만연(萬淵)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만연사 창건과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만연선사가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조계산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무등산의 중봉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지금의 만연사 나한전이 서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잠시 쉰다는 것이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자다가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 16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실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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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용왕도 인정한 명의(名醫) 이진원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해남군 마산면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 가운데 용왕이 벼슬을 내렸다는 명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진원(李眞源 1676~1709)이다. 그는 충청감사를 지낸 이덕성(李德成 1655~1704)의 아들로, 24세 도던 해인 1699년(숙종 25년) 증광시(增廣試)1)에 급제하여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2) 를 지낸 인물이다. 학문도 학문이지만 그는 의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래서 소문이 나 전국 각지에서 병을 고치러 그에게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한 여인이 배가 아프다며 찾아왔다. 얼마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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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아차동 미륵 가족 이야기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함평군 대동면 덕산리에 있는 아차동(牙次洞)은 본래 아차동(衙次洞)이었다고 한다. 관아에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나팔을 불면 그 소리를 듣고 다른 마을로 전해주는 마을이라 하여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돌미륵이 여러 개 있는데 미륵에는 옛날부터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랜 옛날, 평화롭던 이 마을에 언제부턴가 비라도 내리는 음산한 밤이면 마을 옆 대밭에서 소름끼치는 해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대나무 잎에 스치는 빗소리를 잘 못 들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였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음산한 것이 도무지 밤잠을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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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인제동의 의로운 개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별량면 우산리 간동마을에 있는 율봉서원. 별량면 우산리 간동마을에는 율봉서원이 있다. 율봉서원에는 영광 정씨 삼강문이 있다. 쌍효문(雙孝門), 쌍충문(雙忠門), 효열문(孝烈門)이 그것인데, 그 가운데 쌍효문은 상춘곡으로 유명한 정극인((丁克仁 1401~1481)의 후예 정숙의 7세손인 정효원(丁孝元2)과 그의 부인 창녕 성씨의 행적을 모신 것이다. 정효원은 조선 영조 때인 1758년 정도채(1723~?)와 김해 김씨 사이에 태어났다. 창녕 성씨를 부인으로 맞아 과거에 합격한 후 오위장(五衛將)1)을 지냈다. 효심이 깊었던 효원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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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경도 여(呂)씨 이야기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지금으로부터 약 6백여 년 전 고려 말 공양왕 때의 일이다. 어느 해 여름, 좀처럼 인적이 드문 여수 경도 외동마을에 배가 닿더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얼핏 보기에도 예사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내리자마자 경도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사람들을 불러 성산에다가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금은보화를 얼마나 많이 가져왔는지 마을 사람들은 집을 짓는 일을 하면서 평생 만져보기 힘든 돈을 벌었다. 성산은 선착장이 있는 외동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리쯤 떨어진 내동마을 앞에 있는데, 해발 약 100m 정도 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일행의 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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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이십 년 된 쑥떡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예전에 벌교에 양씨 3형제가 살았다. 아들 셋이 가까이 다들 모여 사는데 큰아들과 막내아들은 그나마 먹고 살만 한데 둘째가 먹고 살기가 팍팍했다. 어렸을 적에는 형제간에 우의가 대단했는데 각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자기 아이들이 우선이요, 자기 마누라가 우선이어서 형제 사이의 우의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제사가 돌아왔는데 둘째는 가진 게 없어서 뭘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였다. “여보, 오늘 저녁에 우리 아버지 제사 아닌가. 그러니 제사 지내러 가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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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겨 보는 설화 발포만호 황정록과 열녀 송씨

2024년 12월 23일 한국설화연구소

새벽 일찍부터 부산하다. 장수로 보이는 남편은 군장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아내는 그 뒷수발을 하느라 정신없다. 아직 단잠에 빠져있을 법한 어린 아이들 역시 잠에서 깨어 물끄러미 그런 엄마 아빠를 쳐다보고 있다. 한두 번 본 광경이 아닌 듯싶다. 황정록. 발포만호인 그는 부임 초부터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많은 해전에 참전하여 전공을 세웠다. 오늘도 한산도 쪽으로 왜적 해군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다. 왜적 해군을 방어하는 것은 왜적의 군량을 막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무척 중요한 역할이었다. 남편과 아빠를 전장에 내보내야 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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