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인물 (22)

역사 속 인물 구암 이정과 승평4은

2025년 1월 5일 한국설화연구소

정사익이 스승 이정 선생에게 바친 애도시가 구암집에 수록되어 있다. 구암 이정과 승평4은 구암(龜巖) 이정(李楨) 1512~1571)이 승평부사로 부임한 때가 1563년 12월이다. 그의 나이 52세. 전에 없이 추운 겨울이었다. “소강남이라더니 겨울은 어쩔 수 없는 겨울이구나.” 이정은 시종에게 그리 말하면서 남문을 향하였다. 멀리 남문 연자루가 보이는데 마침 그 앞 개울에서 더벅머리 총각 몇 명이 천렵을 하고 있다. ‘아니 이 추운 겨울에 천렵이라니...’ 이정이 의아해 하며 시종에게 알아보라 한다. 시종이 아뢰기를 친구 모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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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덕업상권의 정신으로 나누고 베풀어 <소석 김병무 선생>

2024년 12월 24일 한국설화연구소

김병무 선생의 초상 <사진제공 : 손자 김점태> 이웃에 나눔을 베푼 소석(小石) 김병무(金柄武 1903∼1980) 선생의 선행과 공덕을 기리는 적덕비가 순천시 낙안면에 세워졌다. 지난 5월 17일 김 선생의 후손들이 순천시 낙안면 석정마을 당산나무 앞쪽 삼거리에 김병무 선생의 적덕비를 건립했다. 순천시 낙안면 석흥리 출신의 김병무 선생은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선비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히 깊었으며 매사에 침착하고 선행을 베풀며 성장했다. 어렵게 사는 마을과 불쌍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었고 곤궁한 나그네(거지)에게 음식과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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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박물관에서 한창기의 숨결을

2024년 12월 23일 편집국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생전의 한창기 선생 <사진제공: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 낙안읍성 매표소를 끼고 왼쪽으로 100여m 가다보면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하 ‘뿌리깊은박물관’)이 있다. 뿌리깊은박물관은 벌교 출신인 한창기(韓彰璂 1936~1997) 선생이 평생 모은 유물 6,500여 점이 전시 보존돼 있다. 박물관은 전시동과 한옥, 그리고 야외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해마다 2회 기획전시를 개통해 한창기 선생이 남긴 방대한 유물을 주제별로 공개하고 있다. 한옥은 단소 명인 김무규(1908~1994) 선생의 생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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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 월파 유팽로

2024년 12월 23일 허석/한국설화연구소 소장

유월파정열각( 柳月坡旌烈閣 ) 곡성군 옥과면 합강리 48번지에 소재한 정열각. 유팽로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인조 3년(1625) 세웠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어있다. 월파(月波) 유팽로(柳彭老). 본관이 문화(文化)인 월파는 조선 개국공신 유만수(柳曼殊)의 후손으로, 1564년(명종 19년) 옥과면 합강리에서 유경안(柳景顔 1515~?)과 남원 윤씨 사이에 늦둥이로 태어났다.유만수는 위화도회군 때 공을 세워 일등공신으로 찬성사에 올랐으나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과 함께 이방원에게 변을 당했다.아버지 유경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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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김을 최초로 양식한 김여익 선생

2024년 12월 17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우리나라 밥상에 김치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것이 김일 것이다. 우리나라 김은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사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을 최초로 먹은 때는 언제일까? 광양 태인동 용지마을 입구에 있는 김 시식지 유래비. <삼국유사> ‘연오랑 세오녀’ 편에 보면 연오랑이 바닷가에서 해초를 채취하려다 바위가 움직여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해초가 미역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김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연적인 김의 경우 그 유래가 오래 되었겠지만, 인공적으로 양식을 한 최초의 사례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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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조선시대 스토리텔링의 대가 류몽인

2024년 12월 17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류몽인 위성공신 교서. 소유자: 류효주(개인소장) 전남 고흥군 고흥읍 효동리 730 1611년(광해군 3년) 겨울, 순천향교에 몇 사람의 유생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가운데 전교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이제 우리 향교도 제법 틀을 갖췄소이다. 이 모든 것이 이임한 유영순 부사의 공이 아닐 수 없소. 그러니 그 행적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소?” 그랬다. 다 쓰러져가던 향교를 전임 유영순 순천부사가 새로 만들다시피 중수를 하여 순천유림의 자랑이 되었던 것이다. “누가 글을 쓰면 좋겠소?” 전교가 다시 묻자, 유생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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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보성의 애국지사 홍암 나철 선생

2024년 12월 3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홍암(弘巖) 나철(羅喆) 선생은 1863년(철종 14년)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서 아버지 나용집(羅龍集)과 어머니 송씨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선생의 어린 시절 이름은 두영(斗永)이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던 선생은 다섯 살 때부터 근처에 있는 서당에 다녔다. 그런데 서당에 들어간 지 한 달도 못되어 서당 훈장이 아버지를 불렀다.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에 있는 홍암 나철 선생 생가. 집 앞에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아들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줄 알고 잔뜩 긴장해 있는 아버지에게 서당 훈장 선생님이 놀라운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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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광양의 우국지사 매천 황현 선생

2024년 12월 2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매천(梅泉) 황현(黃玹) 선생은 1855년(철종 6년) 광양 봉강면 석사리 서석마을에서 아버지 황시묵(黃時默)과 어머니 노씨 사이에 큰아들로 태어났다. 서석마을은 문덕봉(文德峰) 아래에 자리잡은 아늑한 마을이다. 예로부터 이 마을에는 문장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릴 인물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는데, 그가 매천이 아닐까? 복원된 황현 선생 생가.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 선생도 어린 시절 이 집에서 자랐다고 한다. 문덕봉(文德峰) 아래 이 집터가 대문호를 낳는 명당이 아닐까? 할아버지(황직 黃織)가 본래 구례 광의면 대전리 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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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곡성의 충절 소송 정재건 선생

2024년 12월 2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곡성 동악산 자락인 성출봉(형제봉) 북쪽 줄기를 타고 내려가면 약내(藥川)라는 마을이 있다. 전망이 좋고, 언덕이 좌우로 감싸주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소송(小松) 정재건(鄭在健) 선생이 태어났다. 1843년(헌종 9년)의 일이다. 송강 정철의 8세손인 정재건 선생은 정최환(鄭㝡煥)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남달리 영민하였다고 한다. 선생이 네 살 때 일이다. 서당에 다니는 큰형이 어린 동생을 업고 서당에서 내준 숙제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자의 시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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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죽음으로 왕을 살린 신숭겸

2024년 12월 2일 허석 한국설화연구소소장

군신유의(君臣有義). 군주와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TV 광고에서 ‘의리’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것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우리 사회에 의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군주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신숭겸 장군은 그래서 오늘날 의리의 대명사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고려 건국공신이자 죽음으로 왕건의 목숨을 구한 신숭겸 장군을 재조명한다. 신숭겸 장군 동상. 장군의 출생지인 곡성군 목사동면 구룡리에 있는 용산재 입구에 있다. 용산재는 1589년(선조 22년)에 창건하여 장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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