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김정열의 한자이야기 韜光養德(도광양덕)

서정 김정열
2025-01-16 16:37
한자이야기

도광양덕.png

韜光養德(도광양덕)

자신의 빛(재능, 명성)을 드러내지않고

내면의 덕을 쌓는다

 

完名美節 不宜獨任 分些與人 可以遠害全身

(완명미절 불의독임 분사여인 가이원해전신)

辱行汚名 不宜全推 引些歸己 可以韜光養德

(욕행오명 불의전추 인사귀기 가이도광양덕)

 

완전한 명예와 아름다운 절개는

혼자만이 차지할 것이 아니다.

조금은 남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짐짓 해(害)를 멀리 하고 몸을 온전히 할 일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홍응명, 洪應明)이 저작한 채근담에 나온 명구다.

 

공적과  명예는  결코  혼자  독점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도  어느  정도  돌려줌으로써 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 실패와 오명(汚名)  또한  모두  남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자신도  어느  정도는  그  책임을  짐으로써 겸손을 기르고 인격을 연마시켜 나가야 한다.

 

1975년  은퇴한  ‘존  우드’는  미국  농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코치라는  평을  받았다.  UCLA  농구팀을  10년간  챔피언의  자리에  머물게  하는 신화를 이룬 명 코치였다. 그가 팀을 훈련할 때 언제나 강조한 한 개의 표어가 바로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것(selflessness)”이었다.  “자기가 아무리  우수한  개인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과시하려고  하면  팀도  망치고  자기도망친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은  선수가 되는 비결이다”라고 했다.

 

노자는 “성인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밝고, 자기를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빛나고, 자기를  자랑하지  않으므로  공이  있고, 자기를  뽐내지 않으므로 윗사람이 된다”고 했다.

 

일이  잘  풀려  나갈  때 ‘모두  여러분의  덕’이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 

남이  실패하여 곤경에  처했을  때  “운이  나빴던  거야.  나도  힘껏 도와줄게”라며 진심으로 동정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주변에는  힘을  빌려  주고 지혜를 모아주는  협력자들이  자연스레  찾아  들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혼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큰일도 능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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