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이야기 명당은 돈을 모은다
필자가 명당과 돈이 모이는 곳의 연관성을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때가 있었습니 다. 그래서 가깝고 먼 곳을 가리지 않고 천석군과 만석군 집터를 찾아다녔습니다. 그 터 들은 그에 걸맞는 기운이 서려있다는 걸 알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어떤 곳에 돈이 모일까를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은행 터였습니다. 부잣집 터와 은행 터는 같은 기운이었습니다.
사람과 돈을 모이게 하는 터는 특별한 기운이 있습니다. 순천 안에 은행이 자리 잡은 터는 과거에도 똑같은 명당 터였습니다. 심지 어 ATM 무인 입출금기가 놓여있는 곳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명당 기운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인지, 명당이 돈을 부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돈은 명당 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원심력과 구심력은 풍수에서도, 사주명리학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명당의 밝은 땅은 돈과 행운을 끌어 당기 는 구심력이 작용되고 반대로 흉지에서는 재물과 사람이 흩어지는 원심력이 발생합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운(運)이 왔을 때는 돈과 사람과 건강이 머물고 운이 약한 시기에는 매사가 불리한 때를 맞이합니다.
글쓴이가 영업장 터를 컨설팅 할 경우에 세 가지를 고려합니다. 첫째는 건강하고 밝은 터를 고르고, 그 다음으로 사업자 본인 의 콘텐츠와 운(運)의 사이클을 비교해봅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상의 콘텐츠를 가졌더라도 운영 주체의 운과 사람이 흩어지는 장소에서는 오래도록 업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흔히 말하는 ‘도깨비 터’는 명당의 기운이 고도로 농축되어 있는 장소를 말합니 다. 여러 사람이 똑같은 터에서 장사를 해서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물러난 뒤에 누군가 바로 그 장소에서 대박을 쳤다면 그 터를 도깨비 명당이라 합니다. 그런 곳들을 임상해보면 하나같이 명당의 파동이 울려 퍼지는 장소들입니다. 바야흐로 순천시에서 가장 활발한 영업장 가운데 하나가 ‘조훈모 과자점’입니다. 조곡동의 죽도봉점과 연향3지구 명말점은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도깨비 터’의 표본입니다. 전통의 풍수 공부로는 거의 접근이 불가능한 터들입니다.
좋은 터는 사람을 부르고 사람이 많이 모이 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하지만 복되고 밝은 땅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아쉽게도 조선을 경영했던 성리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공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불가의 스님들이 공부하셨던 절과 암자 터입니다. 천년 이상을 견뎌온 사찰과 암자들은 그 밝은 기운으로 이 땅에 수많은 스님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왔습니다. 대를 이어 검증된 명당 절 터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반면에 공자와 주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유생들의 공부 터였던 향교와 서원들을 임상해본 결 과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형식에 치우친 조선시대의 교육 기관과 달리 고려 이전의 절 터들은 숨이 멈출 만큼 정교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조만 바뀌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땅 고르는 술법이 차이가 나는 지를 아직도 모르겠습니다만, 불가의 것이라면 모든 것을 버리려던 성리학자들의 어리석음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수도 서울을 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태종 이방원의 책사 하륜의 묘지를 둘러보면 하품만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송광사를 중창한 지눌 스님과 제자 스님들의 사리탑을 공부해보면 음택(묘지) 풍수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지금도 풍수의 신비로움을 찾아 헤매는 많은 분들이 책과 강단에서 풍수의 속살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은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과 선생님을 자연에서 찾으시고 내 몸으로 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부를 하기 바랍니다. 날짐승이 왜 그 나무에다 집을 짓는지, 꿩과 노루, 고라니가 새끼를 어디에 낳아 기르는지 공부해 봅시다. 또 비둘기들의 힐링센터가 어느 곳인가를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것이 살아있는 터잡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마십시오.
풍수 공부 중에 가장 큰 호기심은 역시나 사람과 땅의 역학 관계였습니다. 왜 조상 묘지의 영향으로 후손들의 삶이 다를까. 옛 말에 ‘왕대 밭에 왕대 나고 쑥대 밭에 쑥대 난다’는 말은 왜 생겼을까. 땅 공부 도중에 약간 엉뚱하고 기발한(?) 임상을 해보았습니다. 각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중에 5급 사무관에 진급하는 분들의 샘플을 모아서 조상 묘지들과의 관계를 추적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80% 이상의 상관성을 추출해냈습니다. 진급자들 중에 대다수가 좋은 터에 모셔진 조상이 있었습 니다. 좀 더 확장해서 100억 원대 이상의 부를 이룬 분들의 조상묘 터를 살펴본 결과도 거의 같았습니다. 선출직 지자체장들과 시의원과 국회의원들은 상대평가의 대상들이어서 좀 더 임상이 필요합니다만, 자격의 기본 역량을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일제의 식민사관을 뛰어넘고 있는 역사 연구자들은 우리 선조인 동이족들의 강역에 있는 고인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인돌의 분 포지역과 동이족의 거주지역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의 안식처를 편안한 곳에 모시고 고인돌로 표식을 해놓았습니다. 이미 명당 터를 알고 이용했다는 뜻입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한반도를 자신들의 변방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 왜곡을 할수록 동북 3성과 허베이성 및 산동성에 널려있는 고인돌들은 비웃고 있습니다. 하화족인 중국인들에게는 없는 유물이 고인돌입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이 그럴싸한 시조 할아버지를 찾아 중국 하화족의 어른으로 기록해보려고 했지만 하나같이 동이족들만 나타납니다. 중국 최초의 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은(상)나라입니다. 터잡이 풍수가 주제넘게 역사로 오지랖을 넓히는 것은 우리 조상인 동이족은 율려의 파동학을 이해한 하이테크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땅의 울림 즉 파동을 알았다 는 것은 풍수를 지혜롭게 이용했다는 뜻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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