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가 북적북적 설화는 살아 숨 쉬는 것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이야기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돌고 돌아 후세에 전해집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된 이야기,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손자의 손자에게로 전해집니다.
설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비롯된 이야기의 대부분은 대를 이어 살아가는 곳의 지형지물이나, 그 고장 출신 인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의 대부분은 충효와 기이, 괴담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들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는 지역적인 한계를 갖는 반면 지역의 특수성이 드러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할머니들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는 지역의 특수성과는 거리가 먼 보편적인 가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감찬 장군 이야기가 전라도 일대에 다양한 형태로 구전되고 있는데, 왜 강감찬 이야기가 남도에까지 전해졌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강감찬 장군의 일화가 많이 전해지고 있을 북한 지방에서 시집 온 할머니들의 구전이 점차 남하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설화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진 것입니다. 구전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거듭 나는 것입니다.
한국설화연구소는 이처럼 사료 속에 묻혀 있던 설화의 끄트머리를 끄집어내어서 그 뼈에 살을 붙이고 생명을 불어넣어 새롭게 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설화연구소는 단순히 설화를 채록하는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그것을 가공하여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월간 <설화와 인물>을 통해 각 지역의 설화와 인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작업의 결과물로 각 지역의 설화시리즈, 인물시리즈 등의 단행본 발간사업, 만화와 애니메이션 작업 등을 해나갈 것입니다.
월간 <설화와 인물>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좋은 이야기꺼리가 있으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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