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가 북적북적 전남의 설화와 인물
전남만큼 설화가 많은 고장도 없을 것입니다. 전남만큼 우국지사들이 많은 고장도 없을 것입니다.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말이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전남지역의 설화를 연구하고 월간 [설화와 인물]에 하나하나 연재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남지역 각각의 시군마다 대표적인 설화와 대표 인물을 정리하면 어떨까?
물론 그것은 주제 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개인이 각 지역의 대표설화를 선정하는 것도 그렇고, 더구나 각 지역의 대표 인물을 선정한다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설화와 인물은 각 지역의 대표설화라거나 대표인물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러한 설화와 인물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이 책에 수록된 설화와 인물을 찾아 전라남도를 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책은 전남지역 출신들에게는 물론 외지에서 전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이야기꺼리, 볼꺼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물의 경우 가급적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분을 선정하고자 하였으나, 부득이하게 연고가 있는 외지출신 가운데서 선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설화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글로 기록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는 과정에서 굴절되고 변형되고 과장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인물에 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본뜻을 헤아려가며 재미있게 훑어보아야 하지 마치 전문서적 읽듯이 분석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설화와 인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